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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재건축 활성화 9.1부동산대책, 리모델링엔 독? 작성일 201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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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에서 30년으로 재건축 연한 단축을 골자로 한 정부의 '9.1부동산대책' 발표에 분당 등 수도권 1기 신도시에서 일었던 '리모델링 붐'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지은 지 20년 이상된 1기 신도시 아파트들이 리모델링 사업 추진을 접고 재건축으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서울 강남·서초구를 포함해 분당 등 수도권 1기 신도시 50여 개 아파트단지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1990년대 초반 완공된 아파트가 많은 수도권 1기 신도시 중에서도 리모델링이 가장 활발한 곳은 성남 분당이다.

성남시의 재정 지원을 받은 리모델링 선도추진 시범단지로 선정된 분당 정자동 한솔주공 5단지(1158가구)를 비롯해 야탑동 매화마을 1단지(562가구)는 조합설립인가를 거쳐 시공사까지 선정 완료됐다.

또 공공지원 시범단지로 지정된 정자동 느티마을 3단지(770가구), 정자동 느티마을 4단지(1006가구),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563가구), 야탑동 탑마을 경향·기산·진덕·남광아파트(1166가구) 등 4곳도 추진위를 구성, 조합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들 단지는 성남시 리모델링 기금을 지원받아 조합 구성이나 사업계획서 작성에 필요한 비용, 공사비 융자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같은 시의 적극적인 지원에 이들 단지 외에도 분당 정자동과 야탑동, 금곡동 등 11개의 아파트단지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등 리모델링 열기가 뜨거웠다. 리모델링 인기는 성남시도 추가로 시범단지 지정을 검토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 1일 정부의 9.1부동산대책 발표 뒤 분당의 리모델링 추진 열기는 급랭하는 분위기다. 재건축 연한이 40년에서 30년으로 완화돼 6~8년 뒤면 재건축이 가능해져 주민들이 동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리모델링 추진위 구성 전후 단계에 있는 아파트단지 내 입주민 사이에서 재건축으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분당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리모델링이 최대 3개층(15%)까지 수직증축 할 수 있게 돼 주민 부담률이 감소했다고 해도 사업성 면에서 재건축보다는 매력이 덜하다"며 "몇 년만 불편을 감수하면 부동산 자산 가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이는 분당신도시뿐만 산본, 평촌, 중동, 일산 등 수도권 1기 신도시 내 리모델링 추진 단지에서도 비숫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리모델링이 추진되는 산본 세종6단지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세종6단지의 경우 용적률이 낮아 재건축의 효과가 미비하지만 다른 수도권 1기 신도시에서는 재건축 활성화정책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최초로 리모델링 대책까지 마련한 성남시는 정부의 9.1정책 뒤 달라진 부동산 시장 반응에 주목하고 있다. 시는 현재 경기연구개발원에 의뢰해 진행 중인 공동주택관리 용역에서 9.1부동산대책을 반영한 관리계획을 새로 수립하도록 요구하는 한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시 관계자는 "재건축 연한을 단축하면 주택을 유지관리할 필요가 없어져 방기하는 현상이 빚어진다. 결국 공동주택 관리정책의 근본을 흔드는 대책"이라며 "특히 이 대책이 시행되면 현재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거나 추진하는 단지에도 큰 혼란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출처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