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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상철회장님 인터뷰기사 (대기업 골목상권침해 관련) 작성일 2018-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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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인테리어 관련 민원이 5,082건으로 집계됐다. 대기업이 대리점을 통해 소상공인 시장을 침탈하면서 발생하는 피해라고 한다. 대리점을 통해 매출증대를 누리면서 시공과정에서 발생한 피해는 대리점에게 떠 넘기는 등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이다. 

대기업 측은 영세업체들이 인테리어 계약을 따내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대기업 이름을 쓰게 하는 상생구조라고 설명한다. 역으로 설명하면 기술력이 약한 영세업체가 대기업 이름을 팔아 계약을 따는 구조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대기업이 간판장사를 하고 있다며 비판한다. 이는 또한 인테리어 민원이 발생하는 주된 원인이다. 한국인테리어경영자협회의 사상철 회장을 만나봤다.

△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 달라.

- ‘삼부자 집수리’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 인테리어 경영자협회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협회는 회원수가 천여명에 달한다. 협회에 등록된 회원들은 대부분 수십년동안 인테리어 일을 해서 믿을만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 이번에 생계형 적합업종의 법제화 촉구 투쟁에 참여했다. 인테리어 업종에도 대기업의 침탈이 있는가?

- 인테리어 가구 제작업체들이 설치까지 하려 든다. 예컨대 한샘의 경우 싱크대를 제작해 판매하다가 직접 시공까지 나서는 것이다. 그러나 정확하게 말하면 한샘의 기술자가 아닌 대리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시공이다. 소비자는 대기업에서 직접 시공하는 줄 오해한다. 이것은 대기업이 할 짓이 못 된다. 대기업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공기술자들을 흡수해버린다. 그렇게 되면 소상공인 시장에서 인건비 경쟁이 벌어진다. 기업이 소비자 물가를 조작하고 있다. 건축현장의 인건비가 30만원까지 치솟은 원인이다. 대기업이 사업을 확장하면서 조직화하다 보니 인력들이 대기업으로 몰린다. 문제는 대기업에서 흡수한 인력들의 기술이 별 볼일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만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인테리어 민원이 5천건을 넘었다.

△ 구체적으로 어느 대기업이 어떤 형태로 침탈하고 있는가?

- 유진, 한샘, 엘지 하우시스, 대림 바스, KCC 등 브랜드를 이용해서 소비자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한 번 팔아먹고 말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특히 한샘은 싸구려 자재를 이용하기 때문에 자재비에서 많은 이윤을 남긴다. 중간 유통과정에서 유통업자들이 농간을 부린다. 시공후에 하자보수(민원)가 들어오면 대기업은 최종시공업자에게 책임을 떠 넘긴다. 소비자는 대기업을 믿고 계약을 했는데 실력 없고 노하우 없는 시공자들이 대기업 간판을 등에 업고 장사하고 있다. 대기업은 매출기준을 가지고 대리점주들을 닦달한다. 대기업 간판을 유지하기 위해 대리점주들은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을 한다. 좋은 기술을 갖추기 위한 노력은 없다. 오죽하면대기업 간판 믿고 맡겼는데 인테리어가 내 집을 망쳐버렸다는 말이 나오는가?

△ 대기업의 침탈로 소비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말로 들린다.

- 한샘의 대리점 등록이 되어 있어야 한샘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한샘의 제품이라도 특별히 좋은 점이 없기 때문에 굳이 한샘 제품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한샘의 대리점에 시공을 맡긴다. 그러나 시공기술자는 대기업에서 양성한 기술자가 아닌 뜨내기 기술자들이 대부분이다. 본인의 기술만으로는 먹고 살기 쉽지 않기 때문에 비싼 돈을 들여 대기업 대리점을 내고 간판을 등에 업는다. 그러니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대기업이 브랜드를 가지고 해외진출 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자영업자들의 밥숟가락만 빼앗으려 한다.

△ 그 외에 다른 문제점은 없는가?

- 싱크대로 유명해진 한샘에서 이젠 벽지 바닥시공까지 손을 댄다. 싱크대에 바닥재를 끼워 판다. 우리같은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살라는 말인가? 능력없는 대리점주가 시공을 해서 민원이 발생하면 우리가 그런 것들을 무료로 보수해주러 다닌다. 인테리어는 한 번 시공으로 최소 10년 이상 사용하기 때문에 대기업의 대리점이라 하더라도 떳다방이 많다. 소비자들의 깨우침이 먼저다. 게다가 한샘은 끼워팔기를 엄청나게 하고 있다. 벽지, 바닥재, 창호는 대기업이 손대면 안 된다. 전문적인 기술자 아니면 시공이 어려워 하자보수가 많이 발생한다. 대기업이 장인들의 씨를 말리고 있다. 간편한 시공제품을 만들어 기술자가 없어진다. 소비자 손해가 막심하다. 광고만 믿어서는 안 된다.

△ 대기업 대리점의 시공이 그렇게 문제인가?

- 대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아니라 시공업자들의 꼼꼼함이 중요하다. 대기업이 대리점주를 모집하면서 일정 자격요건을 갖추도록 하고 있지만 대리점주가 외부 무자격 영세업체에게 시공을 맡기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소비자들은 대기업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막상 시공은 무자격 영세업자이다. 부실 시공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소비자는 그런 사실을 모른다. 주거공간과 상업용 공간의 인테리어 차이가 크다. 주거공간은 세밀하게 공사를 해야 한다. 지역의 특성을 잘 아는 시공업자에게 맡겨야 한다. 관계형 거래를 통해 지역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도 큰 기술이다.

△ 계속해서 한샘을 지적하고 있다. 왜 그러는가?

- 한샘 제품이 좋았다. 20여년간 한샘 제품을 사용했다. 고객들에게도 한샘 제품을 권유했다. 주방기구를 그렇게 열심히 한 회사가 없었다. 그러나 자본논리에 쏠려 퇴색해버렸다. 제품의 질이 떨어진다. 물량과 홈쇼핑 위주로 가다보니 마진이 안 나오고 매출만 오른다. 한샘 대리점 모두가 인테리어 가게로 변신중이다. 정미소 주인이 식당까지 차리겠다고 나선 셈이다. 싱크대만 팔면 되지 내부 인테리어까지 손을 대면 소비자들의 집을 망쳐버린다. 대리점주들은 비전문가들이 많고 외부 영세업체에게 시공을 맡겨버리는 일이 다반사다. 현장에서 기술력이 안 먹히니까 한샘이라는 브랜드를 등에 업고 장사한다. 제품의 용도에 맞지 않는 설치가 이뤄지고 있다. 전문적인 지식없이 장사만 하려고 덤비다 보니 소비자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정확한 제품을 가지고 장사를 해야 한다. 문어발식으로 덤비다 보니 매출액 올려서 좋은지 모르겠으나 소비자 피해는 어쩔 것인가? 한샘은 싱크대 팔면서 바닥재 등을 저가로 끼워팔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바닥재를 시공하려면 공급원가로 시공해줘야 한다. 가격경쟁을 펼칠 수 없다. 상도의에 어긋난다. 소상공인들이 먹고 살 수 있는 최소한은 남겨줘야 한다. 싹쓸이하는 것은 소상공인들에게 죽으라고 하는 것과 같다. 중국의 저인망 그물 어업과 하나 다를 바 없다.

출처 : 시장경제신문